가을은 늘 순식간에 지나간다. "단풍 보러 가자"는 말이 나오고 며칠 망설이면 이미 낙엽이 다 떨어져 있는 계절. 그런데도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결국 "어디로 가야 다들 부담 없이 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못 찾아서다.
너나들이의 가을 테마는 단풍 절정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짧은 창을 정확히 겨냥한다. 서로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들의 위치를 넣으면, 이동 편차가 적으면서도 단풍이 가장 예쁘게 드는 지역부터 순서대로 뜬다. 충청·경상권이 섞여 있다면 단양이, 수도권과 영남이 섞여 있다면 영주가 상위권에 자주 오르는 지역이다.
도착해서 할 일은 간단하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노랗게 물든 나무 아래서 사진을 몇 장 남기고, 따뜻한 국물 요리로 몸을 녹이는 것.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처럼 곧게 뻗은 가로수길이라면 그저 나란히 걷는 것만으로도 이 계절의 몫은 다한 셈이다.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다 같이 바깥에 나가 걷기 좋은 계절은 생각보다 짧다. 단풍이 절정에 오르기 전에, 친구들 위치부터 먼저 찍어보자.